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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덕수 STX그룹 회장

뚜띠55 2009. 9. 28. 10:24

강덕수 STX그룹 회장                     - 2007년 02월 26일 -
‘샐러리맨의 신화’에서 ‘한국의 선박왕’으로
경북 선산이 고향인 강덕수 STX그룹 회장(57)은 21세기 '선박왕'을 꿈꾸는 '신화'에 도전하고 있었다. 2001년 그룹 창업 이후 7년만인 올해,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는 조선·해운업계의 '기린아'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그룹의 운영 목표를 '꿈은 해외에서 이룬다'로 정했다. 그의 집무실 한켠에는 '21세기 선진해양국가 구상'이라는 세계지도가 거꾸로 걸려있었다. 세계를 향한 그의 기업 구상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통하는 그를 설밑인 지난 14일 그의 서울 도곡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STX그룹은 창업 이후 매출 34배, 자산규모는 13배 이상 성장하는 등 일반기업이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성장해왔습니다. 이런 기업 성장의 비결은.

▲그룹내 주력회사인 STX조선, STX팬오션, STX엔진은 실제로 30~40년 이상 업계를 이끌어온 역사와 전통을 갖춘 회사입니다. 이런 사업 연륜과 기반이 모여서 STX는 2001년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STX그룹이 불과 7년만에 재계 20위권의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성공적인 기업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기 때문입니다. 마침 2001년 대동조선소를 인수한 후 이듬해부터 조선업계가 초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룹출범이후 곁눈질하지 않고 조선·해운 전문기업으로 한우물만 파겠다며 전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지만 운도 따랐다고 봅니다. 주위에서 ‘무리한 투자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업종 호황으로 자금 회수율이 높았고,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도 급격히 올라 빠른 시기에 싱가폴 등 국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성장통이 없을 수 없는 만큼 지난해부터 그룹이 외적 성장에 걸맞게 내부 역량 강화를 병행하는 균형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등 대외여건이 수출에 긍정적 상황이 아닌데도 선전을 하고 있는데 비결은.

▲STX의 근간인 선박용 엔진 제조를 통한 안정적 엔진공급이 조선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STX 출범이후 지속된 조선업 호황에 대비해 엔진사업에 3천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선행했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이분야 시장 경쟁력을 키워왔습니다. 또 조선업계의 성장 전망도 여전합니다. 경기사이클 면에서도 그렇고,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용 두께 기준을 강화한 것도 조선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선박 철판 두께를 강화해, 교체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어디에도 정박이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과 신사업 확충 의지도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STX는 매출의 70%이상을 수출을 통해 달성하는 한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입니다.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STX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모색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필연적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중국의 조선 생산기지 안정화와 해외에너지·자원개발 사업확대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현재의 조선·기계 부문을 세계 메이저 수준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로, 중국 다렌의 조선소와 블록 공장을 짓는 조선 생산기지를 건설할 겁니다. 또 한국 진해조선소의 지속적인 설비투자도 병행해 매출을 현재의 2배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 확대도 본격화됩니다. STX가 국내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풍력 발전 분야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물론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 미래 예측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기업 비전을 말씀해주십시오.

▲STX는 조선·기계 사업부문에서 각 제품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총 5개의 다양한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전2010'을 선포했는데 올해 벌써 10조원대로 진입한 만큼 2010년 비전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예정입니다. 선박용 엔진은 세계 5위를 하고 있는데 2010년에는 '빅3'‘는 가야 겠다는 생각이고, 조선분야도 현재 세계 6대기업에서 2010년에는 '빅4'나 '빅3'안에는 들겁니다.

-STX그룹은 영남권에 상당한 사업기반을 갖고 있는데 향후 대구·경북 지역기반을 확대하실 의향은.

얼마전 대구시장, 경북도지사를 만났을 때 구미 3,4단지에 열병합발전소를 지어달라고 해서 MOU를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구미공단에 공장 유치가 다 안되고 있어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구는 협력업체는 많지만 우리 업종 자체가 '헤비 인더스트리'여서 내륙에 맞지 않습니다.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부분은 우리가 지향하는 사업이라서 기회가 되면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외향적 사업확대 보다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증대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변환, 지역사회와 함께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질적 경영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대구.경북에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 사례와 계획은.

▲작년에 전체 1천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경북대와 영남대 등 지역 출신 사원을 10%정도 뽑았습니다. 올해도 그 정도 뽑을 계획입니다. 또 영남권을 중심으로 소외계층 돕기, 환경정화, 농촌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하고있습니다. 구미사업장의 '한마음봉사단'은 봉사단원 전원이 전문 기술 자격증 1개 이상을 소지한 전문가들이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의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특화된 봉사활동으로 유명합니다. 또 각각 100억원의 규모로 'STX장학재단' 'STX복지재단'을 설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회장님은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을 지냈습니다. 대구는 섬유산업 사양화 이후 성장동력을 잃고있는데 대구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는.

▲대구는 내륙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교통과 인적 자원면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너무 섬유산업에만 집중하다보니 섬유가 사양산업이 되면서 어려워진 겁니다.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장유망기업'을 유치해 새 산업군을 이뤄야 합니다. 지자체, 지역주민, 기업인이 하나가 돼 성장동력이 될만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이를 위한 우수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장님을 두고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말합니다. 스스로를 '말단직원'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직장인들을 위해 한마디를 한다면.

▲'신화'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거창한 것 같고 '꿈과 도전'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희석돼 가고 있는 요즘, 많은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초가 된다면 큰 보람입니다. 지난 73년 쌍용양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했으니 올해로 3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인생은 영원한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미래와 성공을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와 소신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변함없이 간직해온 경영철학이 있다면.

▲현대 기업 경영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 이윤 추구를 넘어 신뢰를 통한 고객과 주주 만족입니다. 그러나 이를위한 선결과제는 '종업원 만족'이죠. 종업원을 만족시키지 않고 고객과 주주 만족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겁니다. 매년 1천여명의 직원을 뽑고 있지만 전 직원을 9박10일동안 해외 연수를 시키는 곳은 저희 뿐일 겁니다. 여기에 조직의 리더라면 현장경영과 솔선수범이 우선돼야 합니다.

-출장도 많고 업무상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저는 일에서는 스트레스가 없는 편입니다. 다만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일 자체를 즐긴다는 거죠. 주위에서 강연, 인터뷰 요청이 있지만 거의 안합니다. 기업하는 사람이 기업에 전념해야지 스타가 되겠다고 하면 기업에 전념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교류의 폭을 넓히는 것 보다 회사에 전념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 강덕수 STX그룹 회장 약력

▷1950년 경북 선산 출생 ▷74년 명지대학교 졸 ▷73년 쌍용양회 근무 ▷88년 쌍용 부장 ▷95년 쌍용중공업 이사 ▷2000년 쌍용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01년 (주)STX, STX조선, STX엔진, STX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2003년 (현)STX 대표이사 회장

※ STX 그룹은?

STX그룹은 올해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운·조선·에너지 전문기업.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5년여만에 재계 20위권 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4개 기업을 설립하고 3개 기업을 인수해 지주회사인 STX 산하에 7개 기업이 포진해 있다. 특히 STX 팬오션과 STX 조선, STX 엔진은 주력기업으로 '조선기자재-엔진제조-선박건조-해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업계 호황을 계기로 세계 6대기업으로 성장한 STX 조선은 LNG선과 대형 유조선(VLCC), 자동차 운반선, 쇄빙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STX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총 직원수는 1만2천명으로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역대 최고인 1천명을 기록했다.

출처 : 진함우(珍函宇)
글쓴이 : 구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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