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7080(영원한 청춘 쉘부르)"에 대한 불편한 마음
과거 70년대에 "송골매"라는 그룹에서 활동했던 배철수씨가 진행하는 콘서트 7080이라는
KBS 방송국의 음악프로가 있다. (이하 존칭생략))
난 여지껏 이 프로를 한번도 본적이 없고, 단지 주변의 지인들로 부터 우리가 젊었던 시절에 들었던,
그 시절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출연하여 노래를 하기 때문에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온 연령층이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프로라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난 7월 7일에 방송했던 "영원한 청춘 쉘부르"라는 제목의 특집 방송에는
함께 군생활을 하며 고생했던 "이대헌"친구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일부러 시간을 죽여가며,
머리엔 헤드셑을 낀 채, 모니터가 뚫어져라 집중하며 열심히 봤는데, 그 프로를 다 보고 난 후
가슴 한구석에 뭉쳐진 불편함을 숨길 수 없어 이 공간에 불편했던 그때의 마음을 몇자 적어본다.
"영원한 청춘 쉘부르" 특집을 보면서 느낀 점은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시던 우리 아버지의 말씀이
명언중의 명언이었다는걸 다시 한번 더 확인 할 수 있었다는 거다.
진행을 하는 배철수의 머리엔 하얀 서리가 수북히 쌓였고,
과거 청순하게만 보였던(내 눈에 비쳤던 모습) 채은옥은 "벌써 장년의 나이를 넘어섰지?" 라는
생각이 들만큼 세월의 흔적이 스며든 얼굴.
그리고, 비켜갈 수 없는 그 흔적을 덮어보려 했음인지 "보톡스 주사바늘로 얼굴을 난도질 했나봐?" 하는 추측은
나 혼자만 가졌던 생각은 아니었을게다.
프로를 보다 보면 쉐그린이라는 남성 듀엣이 나오는데,
나는 젊었을때 부터 쉐그린의 멤버인 전은수? 이 사람을 무척 싫어했다.
이 사람이 노랠 부르는 태도는 보고 듣는 청중을 무시하는듯 무대에서의 성의가 전혀 없어보이고,
한편으론, 경박스럽고, 무척 촐랑대는듯 한 행동거지때문에 젊었을땐 TV를 보다가 이사람이 나오면
가차없이 채널을 돌려버리곤 했었다.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젠 나이에 걸맞게 어느정도 사람이 진중해졌겠지? 하고 기대했건만
노래도 별로 잘하지 못하는게 여전히 예전처럼 촐삭거리며 까불고...
밥맛 국맛, 반찬맛, 심지어는 쐬주맛까지 몽땅 떨어지게 만드는 재수없음이 여전한 인간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불편했던 사실은 많은 대중이 즐겨듣고, 즐겨부르는 "먼지가 되어"라는 곡을 작곡한
"이 대헌"에게 말한마디 시키지 않은 진행자 배철수에게 대한 반감이다.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에 출연한 가수가 성심 성의껏 노랠했으면 하다못해 "어떻게 지내세요? 건강하시죠?"라고
한마디쯤은 물어주는게 출연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가?
그런데 배철수는 누가 노랠 부른다는 소갯말도 없이 "자~ 노래듣겠습니다" 하고선
이대헌을 비롯한 네명의 출연자가 노래를 끝내고 무대를 내려가도 수고했다는 인삿말 한마디가 없다.
인간이 지니고 있어야할 기본적인 예의를 집안의 냉장고에 넣고 나왔는지 아님 전당포에 맡겨놨는지....쩝
이 프로를 다본 후 한국에 있는 친구와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말을 한듯 싶다.
"힛트곡 있는 가수만 가수고 힛트곡이 없으면 가수가 아닌거야? 누군 입이고 누군 주둥인가?"
배철수에 대한 반감은 임창제를 겨냥하는 화살이 되어 냅다 활 시위를 당겨버린다.
"임창제 그 자식은 그걸 노래랍시고 부르는거야? 걘 나보다도 노랠 더 못하는것 같아.
글마가 부르는 그 정도의 노래실력이라면 나도 가수 할 수 있겠다." 라고 ..
가수가 뭔가? 가수(歌手)란 글자 그대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말 하는게 아닌가?
노래 실력이라곤 개뿔도 없는것들이 줄을 잘 잡아서 같잖은 노래 한곡 힛트시키면 눈에 뵈는게 없어져
온갖 시건방을 떨었던 시대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70년 80년대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 시절의 방송국 PD는 가수나 연기자들에게 만큼은 제왕이었으며,
또한 제왕처럼 행세를 했던게 사실이었을게다.
돈없고, 배경없고, 기댈만한 연줄이 없는 가수나 연기자들은 어떡하든 PD에게 잘 보여서 방송에 나와
자기를 알려야했는데 그게 맨입으론 가능하지 않았을것이라는게 내 추측이다.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
그리고, 어떤 사람을 가르켜 가수라 부르는지 네이버에 물어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가수(歌手)란?
"대중가수·성악가수·민요가수·국악가수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흔히 대중가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대중가수는 음악을 전달하는 경로에 따라 다시 음반가수와 라이브가수로 나눌 수 있다.
음반가수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의 방송매체에 출연해 주로 음반을 통해 노래를 전달하고,
라이브가수는 주로 무대가 딸린 클럽이나 음악홀에 출연해 관객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른다.
또 노래의 장르에 따라 팝가수·댄스가수·발라드가수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는 정해진 분류라기보다는 방송이나 언론사에서 편의상 사용하는 개념에 가깝다.
가수가 되는 길은 일반적으로 음반사나 음반기획사를 통해 훈련을 거친 다음,
자신이 부른 노래를 음반으로 발매하면서 시작된다.
음반을 발매한 뒤에는 매스컴을 통해 음악을 홍보하는 단계로 들어선다.
그 밖에 자신의 노래가 담긴 데몬스트레이션 테이프를 각 음반사나 기획사 또는
방송사에 보내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수[singer, 歌手] (두산백과)
위의 내용을 살펴보면 "음반을 발매한 뒤 매스컴을 통해 자신의 음악을 홍보하는 단계에 들어선다."라고 되어있다.
과연, 매스컴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고자 하는 모든 가수들에게 서슴없이 문을 열어줄까?
그래서, 모든 인맥.그러닌까 학연,지연,혈연... 등
때에 따라선 쩐맥(錢脈)이 동원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의심이 든다는거다.
내가 아는 "가수 이대헌"은 노래를 참 잘하는 친구다.
어떤 무대일지라도 한번 무대에 서면 모든 쟝르의 노랠 다 소화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는 가수다.
나는 그가 우리 중대에 신병으로 갓 전입을 와 신고식을 하면서 불렀던 "서유석의 가는 세월"이라는 노래를 들었을때
가슴에 전류가 흐를 정도의 감동을 받았고, 서유석이 우리 내무반에 왕림을 한것 마냥 착각을 했으며,
고참들의 앵콜 주문에 따라 쟝르를 가리지 않고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이런 저런 노랠 부를땐 후임병인 이 친구가
다른 세계에서 온 특별한 사람처럼 우러러 보이곤 했다.
헌데, 이처럼 실력이 있고 작곡도 잘하는 친구가 여지껏 매스컴을 타지 못해 "콘서트 7080"을 진행하는 배철수가
말한마디 시키지 않는 이름없는 가수로 한평생을 살아왔다는게 졸라게 슬프다는거다.
"이대헌"은 아부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릴 하지 못하는 성격탓에 지금까지 무명가수로 살면서도
그래도 음악이라는 끈을 놓지않고 한 우물만 파며 살아온 소신있고 지조있는 친구다.
정태춘의 노랠 부르면 그는 바로 정태춘이 되고, 송창식의 노랠 부르면 송창식이 되는 그가
"쉘부루"라는 음악감상실에서 기타치며 노래한 인연으로 "콘서트 7080"에 출연했는데,
진행자 배철수는 인간의 기본적인 예의인 인사마저 생략한 채 열심히 노래한 출연자를 본척만척 했다는것이
생선을 먹다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것 처럼 불편하고 또 불편함이 느껴지는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단언컨데, "이대헌"은 앞서 노래한 전은수나 임창제 보다는 열배 스무배 더 노래를 잘한다.
그렇지만 힛트곡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노래 한곡만 부른 채 무대를 내려가는 "이대헌"과
노래는 지지리도 못하지만 힛트곡이 있어 한때 매스컴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의자에 걸터앉아
히히덕 거리는 다른 출연자를 보면서 기분이 졸라 불쾌했던건 내 오장칠부의 장기 중에서 심통(心通)이란 장기가
배배 꼬여서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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